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Let's drink

[한국/칵테일] 기원 22, 전통주로 칵테일을?




기원22
서울특별시 중구 을지로3길 22 2층(다동)




당연하지만
내 돈 내 산






기원22는 전통주를 직접 담그고 이를 사용해 시그니처 칵테일을 판매하고 있는 클래식바다.




전체적으로 우드 분위기의 인테리어를 해 두었고, 매장이 넓지는 않다. 클래식 바답게 바텐더들이 vest까지 입은 정장 차림이었다.


한과 플레이트



내가 가장 서비스가 좋다고 느끼는 가게들을 손님의 빈 물 잔을 채우는 가게들이다. 사실 그럴 필요가 없다. 손님의 입장에서 본인 목이 말라 본인 잔을 채우는 일은 전혀 번거롭지 않고 당연한 일이다. 단지 물 잔을 채운다는 것은 이쪽 테이블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는 의미기 때문에 서비스가 매우 좋다는 생각을 하는 편. 기원22도 마찬가지로 계속 바 자리에 앉은 손님들의 물 잔을 채우는 바였다.


전통주 칵테일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. 누군가는 근본이 없는 시도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. 그런 사람들은 평범한 칵테일을 시키면 된다. 나는 이 업장에서 내세우고 있는 술이 궁금해서 그것들을 주문했고, 단맛을 좋아하기 때문에 나름 입맛에 맞았다.


바텐더와의 대화도 즐거웠다. 바에 간다고 늘 바텐더와 대화를 할 수 있는 건 아니다. (물론 혼자 갔다면 케어를 받을 가능성이 커지겠다만) 손님 응대, 프랩, 메이킹, 설거지. 누군가를 전담하기에는 이미 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. 바텐더 입장에서는 손님에게 술만 내주면 훨씬 편하겠지만 계속해서 대화를 이어가고 질문들을 받아주는 친절이 참 감사했다.


술이 다양하다는 장점은 충분하나 안주가 조금 미스라는 생각을 했다. 핑거 푸드 사이에 쌀국수? 중간이 없는 것 같았다. 그리고 인테리어가 전통적인 느낌은 아닌데 메뉴판은 궁서체로 그런 분위기를 억지스럽게 자아내는 느낌.

그렇지만 한 번쯤 가 볼 만하다고 생각한다. 막걸리와도 다르고 소주랑도 또 다른 그 느낌이 종종 생각이 난다.